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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어, 어…' 매케인에 지지율 첫 역전 초비상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진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로이터.조그비가 20일 발표한 이달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오바마가 무려 5%포인트나 뒤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지지율 격차는 계속 좁혀져왔다. 8월 들어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오차범위내인 1~3%포인트만 앞서는데 그쳤다. 지난 5~7월 7~9%포인트를 앞서던 여유로운 분위기로 볼 때 중대한 판도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날 CNN도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지지율 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오바마가 45% 매케인은 44%로 오바마가 불과 1%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후보도 결코 대선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오바마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과 함께 매케인 후보의 '숨은 표'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CNN 정치분석가 앨런 실버라이브는 "최근의 여론조사 변화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이후 외교정책에 초점이 맞춰지고 연안석유개발 문제 등과 같은 이슈를 놓고 매케인 진영이 오바마에 대해 더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2주전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 매케인은 러시아의 행위를 맹렬하게 비난했지만 오바마는 그에 비해 신중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매케인에게 오바마의 외교경험 부족을 공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분석이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대부분 공식 대통령 후보 지명 및 부통령 러닝메이트 발표를 계기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바마가 다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실버라이브는 이와 관련 "가장 큰 관건은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계기로 성공적으로 선거이슈를 다시 선점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

2008-08-20

오바마, 부통령 후보 빠르면 19일 중 발표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이번주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셉 바이든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조셉 바이든은 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외교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오바마의 외교정책에 훌륭한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이다. 이번 대선에도 초반에 나섰으나 중도 포기했다. 그는 국무장관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다음으로는 샘 넌 전 조지아주 출신 상원의원의 후보지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샘 넌 의원은 전 조지아주 출신 상원의원으로 군사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국방 분야 전문가로 외국과 군관련 인사들에게 인정받는 인물이다. 또한 현 버지니아주 티모시 케인 주지사도 오바마 진영에서 초기부터 지지를 받았고 있다. 또한 뉴멕시코 주지사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현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크리스 도드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척 헤이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에드 렌델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들 인물외에도 힐러리 클린턴이 여전히 부통령 후보 대상에 속하고 있다.

2008-08-18

힐러리도 전당대회 후보 오른다, 오바마-힐러리 합의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14일 이달 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를 후보자 명단에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시작되는 전당대회에서 오바마가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두 후보를 두고 주 대의원들을 상대로 상징적인 호명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양측 진영이 공동 발표한 성명은 "오바마 진영은 힐러리가 정당 경선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 후보라는 사실과 그녀가 벌인 역사적인 경선레이스를 기리는 동시에 화합의 상징으로서 그를 후보자 명단에 올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와 힐러리 진영은 그동안 힐러리를 후보 명단에 올리는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힐러리 지지자들은 힐러리가 부통령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의 지지 후보에 투표할 수 있도록 이름을 올려줄 것을 요구해왔고 오바마는 그동안 이 문제에 뚜렷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다. 유투브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힐러리도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지지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후보 명단에 올린 후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지자자들에게 '카타르시스'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힐러리 지지 투표'이 가능해짐에 따라 오바마 진영은 전당대회에서 단합된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를 잃었지만 경선 후 힐러리를 푸대접하고 있다는 불만에 쌓인 힐러리 지지자들을 달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텃밭 주가 아니라서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힐러리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에 본선에서 이들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2008-08-14

오바마 비난 서적 베스트 셀러 1위…급진좌파 묘사, 마약경력 거론

4년전 여름 이름 없는 보수주의 논객 제롬 코시가 갑작스럽게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코시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를 공격하는 '대통령 부적격자'라는 책의 공저자였다. 이 책은 군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케리의 베트남전 무공이 거짓이라는 주장을 폈고 보수단체들은 이를 재인용해 반 케리 광고를 내보냈다.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된 이 책의 내용은 케리 캠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의혹을 증폭시키면서 당시 5% 포인트 내외의 격차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를 앞서가던 케리에게 치명타를 안겨줬다. 4년후 여름. 코시는 똑 같은 목적으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한 발짝 앞서가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격하는 책을 내놓았다. 오바마를 1960년대 반전운동의 맥을 잇는 급진적 좌파로 묘사하고 그의 과거 마리화나 흡연경력을 문제삼은 책 '오바마의 나라'(부제:좌파 정치학과 개인숭배)는 출간된 지 2주도 안돼 47만5000부가 팔려 나가면서 지난주 뉴욕타임스 비소설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일 출간 당시부터 거짓과 오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 책들은 수십권 수백권 단위로 무더기 판매되고 있고 저자인 코시는 전국에서 100개의 라디오 토크쇼와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이 책의 출판을 맡은 '트레스홀드 에디션스'는 과거 공화당원이었던 매리 매털린이 수석편집장으로 있는 '시몬 앤 슈스터'의 한 부서로 매털린은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 칼 로브의 비망록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목표는 오바마가 패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 보수단체들과 함께 '반 오바마' 광고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케리를 공격했을 때와 똑같은 방법인 셈이다. 오바마 진영은 아직 이 책에 대해 외관상 큰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내부적으로는 공개 대응할 것인지 무대응하면서 추이를 지켜 볼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톰 비에터 대변인은 "이 책은 거짓말 시리즈이며 그 내용들 또한 오래전에 허위로 판명된 것들"이라면서 "코시는 4년전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썼던 비슷한 책으로 인해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정하연 기자

2008-08-13

오바마 47% vs 매케인 41% '부동층 표심에 달렸다'

27일로 100일을 앞둔 대통령 선거전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오바마는 23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47%로 매케인(41%)을 6%포인트 차로 앞섰다. CNN 방송이 갤럽 등 5개 기관 여론조사를 종합해 지난 주말 발표한 결과도 이와 같았다. 하지만 여론조사 업체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22일 발표한 조사는 오바마 43% 매케인 42%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오바마가 아직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우위는 굳히지 못한 채 매케인에게 쫓기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선거 전문가들은 아직 대선의 승자를 점치기는 이르며 2000년과 2004년 대선처럼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가운데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박빙 승부로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라스무센은 23일 현재 오바마가 예상선거인 256명 매케인이 227명을 각각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두 사람의 강점.약점=오바마는 1월 3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무려 5개월간 이어진 민주당 경선 흥행 효과와 언론의 호의적 반응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힘입어 경선 직후 한 달간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경선 거품'이 빠지면서 유권자들은 오바마의 자질을 냉정히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NBC와 WSJ 조사에서 "오바마는 경륜이 부족해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란 응답자가 55%나 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국정 능력이 있는 지도자'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17일부터 일주일간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면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경선에서 이긴 뒤 이라크 주둔 미군 조기 철수 등 공약을 놓고 말을 바꾸는 인상을 줘 지지층 이탈을 불렀다" 고 지적한다. 한편 매케인이 언론의 낮은 관심 속에서도 오바마를 추격하고 있는 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공화당 골수 표에다 매케인 개인을 지지하는 무당파 10여% 덕분이다. 23일 조사에서 "매케인은 경륜이 부족해 위험한 선택"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5%에 그친 것은 대선이 정책대결로 진행될 경우 매케인 지지층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매케인도 부담은 많다. 경제침체와 이라크 전쟁 등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또 고령(71세)에다 뚜렷한 정책을 제시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의 서남진 전략=주별 판세는 오바마에게 일단 유리해 보인다. 오바마는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19개 주 대부분에서 지지율이 높고 2004년 부시를 찍었던 아이오와(선거인수 7명)와 중서부의 콜로라도(9명).네바다(5명).뉴멕시코(5명)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아성인 남부지역 중 버지니아(13명).노스캐롤라이나(13명)와 중북부의 오하이오(20명) 가운데 한 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계획대로 될 경우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수 270명을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경선에서 힐러리에게 패배한 오하이오 지역에서 힐러리의 선거조직을 흡수하지 못하면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매케인의 북진 전략= 2004년 부시가 승리한 31개 주를 지키는 한편 민주당이 승리했던 북부 산업벨트를 집중 공략해 오바마를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패배한 미시간(17명).펜실베이니아(21명).뉴햄프셔(4명)가 목표다.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데다 힐러리 지지자들이 많아 이탈 표가 상당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오바마가 중서부 3개 주를 차지하더라도 매케인이 이들 3개 주 중 2곳을 차지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난해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반부시 정서가 강하다. 4년 전 대선 때도 변수였던 부동층 지지율 뒤지던 부시 부동층 잡고 맹추격 케리에 극적 역전승 4년 전인 2004년 7월 23일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공화당 후보였던 부시(45%)를 3%포인트 앞섰다. 케리는 8월 전당대회까지도 부시에게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으나 최종 승리는 대선 당일 오하이오 등 부동주(지지자가 확고한 주)를 차지한 부시에게 돌아갔다. 당시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는 응답자는 93%, 그러지 않은 부동층은 7%로 집계됐다. 그러나 4년 뒤인 23일 라스무센 조사에선 오바마 또는 매케인을 선택했다는 응답자는 87%였으며, 부동층은 13%로 늘어났다. 부동층이 이같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의 지지율 추이는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과 인종 문제다. 오바마가 매케인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북부 공업지역에서 젊은 층과 흑인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오바마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매케인에게 유리하다. 인종 문제가 불거지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백인들이 결집해 매케인에게 몰표를 던지고, 오바마가 패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3억 미국 인구 중 백인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기독교도의 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표심 및 테러 발생 가능성 등도 변수로 꼽힌다. 두 사람은 이르면 1~2주 안에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 뒤 8월 말(민주당)과 9월 초(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급등효과(Bounce)를 극대화하고, 11월 4일 대선까지 전략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2008-07-25

오! 바마…베를린 20만명 열광 '차기 리더'로 국제무대 화려한 신고식

24일 독일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20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을 해 '차기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날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내 승전탑 앞에서의 연설을 통해 "국가 인종 그리고 종교 간에 가로막힌 장벽을 허물고 이라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전 세계인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이날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해결에서 기후변화 핵확산 위협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와 유럽의 공동협력을 촉구하면서 미국이 고립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는 "미국과 유럽은 다르고 의심할 여지 없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지구적인 도전에 누구도 홀로 맞설 수 없기 때문에 지구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은 우리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간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 구축을 역설했다. 이날 연설에 20만명 이상의 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은 물론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오바마가 국제무대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더구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도 아닌 후보가 외국을 방문 대중연설을 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로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외교 애송이'라는 매케인 진영 및 여론의 공세를 상당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지역 순방에 이어 이날 독일에 온 오바마는 25일 프랑스 26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8-07-24

매케인 '대통령 된 후 독일서 연설하겠다' 독일식당서 변명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4일 독일을 방문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오하이오에 있는 독일 소시지 레스토랑을 찾았다. 오바마가 이날 베를린 승전탑 앞에서 20만명의 구름청중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동안 매케인은 소박한 독일 레스토랑을 찾은 것. 스스로 생각해도 멋쩍었는지 매케인은 "나도 독일에서 연설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후보 자격 보다는 대통령 자격으로 연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궁색한 변명을 덧붙였다. 9일간에 걸친 오바마의 중동.유럽 순방 동안 언론으로부터 소외를 당하고 있는 매케인은 어떻게든 오바마의 외유에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다. 이날도 원래는 뉴올리언스에서 헬리콥터에 탑승해 멕시코만을 지나 유전 굴착장치에 착륙하는 모습을 TV에 비치게 해 연안 석유시추 허용으로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깜짝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돌리가 이 지역을 강타하는 바람에 독일 식당 방문을 급조한 것. 매케인은 25일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8-07-24

말조심 오바마 중동서 점수 땄다, 연쇄 정상회담…원론적 입장 표명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중동지역을 '낮은 자세'로 순방한 끝에 착실히 점수를 따는 데 성공했다고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22일 이라크 방문을 마친 뒤 요르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상황에 진전은 있지만 현재 우리는 정책적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이어 "대통령 취임선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정착을 첫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미국 대통령 혼자서 갑자기 평화를 갖다 주기를 바라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기대치를 낮췄다. 이날 저녁 도착한 이스라엘에서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해 유대계 안심 시키기에 나섰다.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찾았다. 오바마는 방명록에 "우리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역사를 알게 하라 그래서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하라"고 썼다. 오바마는 23일 오후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 라말라로 넘어가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입장 표현이다. 올 3월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에 들르지 않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23일로 순방 전반부인 중동 방문을 마무리한 오바마는 이런 신중한 행보 덕분에 당초 우려됐던 설화를 피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21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직후 말리키로부터 "2010년이 미군 철수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믿는다"는 발언을 끌어냈다. '취임 후 16개월 내 미군 철수' 공약에 대한 공개지지를 얻어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을 못 박는 건 테러집단에 항복하자는 얘기"라고 주장해온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타격을 받게 됐다. 또 22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미국 방문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오바마에게 단독면담을 신청한 것도 '차기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크게 기여했다. AP통신은 "오바마는 중동의 국왕.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도 "오바마는 중동 방문으로 외교현안에서 (매케인에 대해)어젠다 선점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순방은 그가 세계 지도자로 부상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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